한아름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하게 되면 조식과 석식은 따끈한 한식이 제공된다. 그 중에서도 석식은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한식당인 대장금을 이용하게 되는데, 다양한 메뉴에 먹고 싶은 한국음식을 마음껏 고를 수 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도 음식 솜씨 좋기로 소문난 대장금 사모님은 <서울떡집>도 운영하신다고. 떡집(?)은 게스트하우스 뒷마당에 터를 잡고 직접 떡을 뽑아내신다. 대장금은 식당 규모가 작지 않아 직원도 꽤 여러 명이 있었는데, 마침 내가 방문했던 날은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사모님은 크리스마스 이브 머니(일명 보너스)를 직원들에게 직접 나누어 주시며 덕담을 아끼지 않는다. 사장님 내외분은 이 먼 곳에서도 한국의 훈훈한 인심을 널리 알리는 애국자가 아닌가.
남아공에서 한국의 맛을 그리다. 한식당 대장금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날이 날이니 만큼 혼자 숙소에서 보내기 싫었던 나는 식사를 마치고 함께 사장님 내외분을 따라 한인 교회 성탄절 축하행사에 가기로 했다. 사장님은 요하네스버그에서 약 200km 떨어진 곳에서 좋은 일을 하고 계신다는 서대경 선교사님 가족을 만나 함께 저녁 식사를 하신다고 했다. 그 일정에 감사하게도 나를 초대 해주셨는데, 덕분에 나는 오늘 하루 일정을 함께하며 게스트하우스에서 함께 묵게 된 "아부다비에서 아들과 휴가를 보내러 오신 이 집사님 가족", "어여쁜 세 딸과 함께하신 선교사님 부부", "대장금 사장님 부부"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풍성한 저녁 식사 자리를 함께 했다.
△ 한식당 대장금(Korean Restaurant DAE KANG KUM) 전경. 치안이 좋지 않은 요하네스버그지만, 안전한 동네 샌톤(SANDTON)에 위치하고 있다.
대장금에는 내가 상상도 못할 만큼 다양한 한국 음식이 있었다. 가히 모든 한국 음식을 섭렵한 대단한 주방장이다 싶었는데. 사모님께서도 직접 음식을 하시고 현지에서 고용한 친구가 한국 음식을 꽤 잘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주방장을 모시고 오면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이 친구가 한국 음식을 잘 하는 덕분에 사모님이 한시름 놓인다고 했다. 얼마나 잘하느냐 하니, 사모님이 감자탕을 하려고 돼지고기 뼈를 사놓으면 이 친구가 물에 담가 핏물을 빼놓고, 김치찌개며 순두부찌개며 한국의 얼큰한 맛을 그대로 낸다고. 내가 주문한 순두부 찌개도 얼큰하고 맛이 있었다. 게다가 짜장면, 짬뽕, 순대볶음, 나오는 음식마다 모두 맛이 있었다. 내 입맛에는 간이 조금 세게 느껴졌지만 내가 싱겁게 먹는 편인걸 감안하면 한국에서 먹는 음식 맛과 진배없이 훌륭했다. 식당 안에서 만큼은 한국에 돌아와 있는 기분이었다.
△ 그리운 집밥이 생각나는 따끈한 한식 메뉴. 된장찌개, 김치찌개, 순두부 찌개, 감자탕까지!! 없는게 없다.
△ 다양한 분식. 김밥, 라면, 떡볶이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맛볼 수 있는 모든 분식들 뿐만 아니라
짜장면, 짬뽕, 군만두 등의 중식도 먹을 수 있다. 그야말로 남아공 만능 식당.
하루종일 이곳 저곳 관광을 하고 다닌 터라 몹시 배가 고팠는데, 밑반찬부터 정갈하게 준비되었다. 그 중에서도 오이김치와 감자채 볶음은 어렸을때 엄마가 해주시던 반찬 맛 그대로였다. OMG! 메인 요리가 나오기도 전에 반찬으로 배를 채우고 있는데, 아이들이 많으니 계란 반찬이 역시 인기가 있었는데, 계란 반찬 그릇이 깨끗이 비워지니 금방 계란이 가득 담긴 반찬 접시를 새로 내온다. 해외에 나오면 야박한 인심(?) 때문에 한국이 그리워 진다는데, 한국에만 있는 반찬 무한 리필 문화를 해외에서 만나니 반갑기 그지 없었다.
△ 한식당에서만 만날 수 있는 푸짐한 밑반찬. 밑반찬 만으로도 밥 한 공기 뚝딱 비울 수 있을 만큼 푸짐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사장님께서 한국 TV 프로그램들을 틀어주셨는데, 곧 음식들이 나왔다. 꿀 맛이었다. 그 중에서도 순대볶음은 정말 일품이었는데, 향긋한 깻잎향과 달콤한 소스의 순대 맛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자꾸만 떠올랐다. 나는 여행을 다니면서 한식 보다는 현지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도 언제 한식을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니 먹을 수 있을 때 맛있게 먹어두자는 기분으로 공기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나의 아프리카 여행 중에서 이날 대장금에서의 저녁식사와 그 다음날 게스트하우스에서의 아침식사가 마지막 한식이었다.
△ 사장님이 주문하신 순대볶음
△ 내가 주문했던 얼큰한 순두부찌개
조벅(요하네스버그, Johannesburg)에는 대장금 외에 아리랑이라는 한식당도 있다. 이 곳에 나와 있는 한국 기업들 삼성, LG, 현대 등의 주재원이나 지역전문가들은 이 곳 대장금 식당을 자주 이용한다고 한다. KOTRA에서 발행한 남아공 출장가이드, Business정보에서도 한식당으로 대장금을 1번으로 소개하고 있다. 푸근한 인심으로 덤을 잔뜩 얹어 주시는 사모님 덕분에 나 또한 망설임 없이 요하네스버그 최고의 한식당으로 대장금을 추천한다.
INFORMATION
- 메뉴 : 한식, 분식, 중식 등 다양한 메뉴
- 주소 : SHOP 22 EARLY DAWN MALL No.20, 9th AVE RIVONIA, EDENBURG SANDTON 2128, SOUTH AFRICA
- 전화번호 : +27 - 11 - 234 - 7292 (한국에서) +82 - 70 - 4064 - 4909
- 운영시간 : 10:00 ~ 22:00 (일요일은 15:00 ~ 22:00)
- 이 메 일 : tonyhansa@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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