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걱정 - 31p.
나라 살림 거덜 날 것도 걱정이고,
함부로 살아야 내 한 몸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까
그것도 걱정입니다.
가치관이 나사 풀려버릴까 걱정된다는 말씀입니다.
# 낮달 - 35p.
해도 달도 늘 하늘에 잇습니다.
숨었다 보였다 하는 거지요.
그런 것 많잖아요! 가끔 착한 생각도 하는 것처럼.
# 폭력 - 43p.
사람이 사람을 때립니다.
폭력에 상처 입은 사람들은 죽음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견딜 수 없었다는 말입니다.
우리 사회를 문명하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 날마다 좋은날 - 66p.
꽃이 왔습니다.
고개만 들면 보이는 그 자리에, 꽃이 왔습니다.
나도 지난해 그 사람이 아닌 터라,
낯익은 봄꽃을 지난해 그 꽃이라 하지 못하겠습니다.
# 봄, 그리고 비! - 68p.
비 오시거든 꽃 있는 자리 한 번 보세요.
만개와 낙화가 한 운명이고 한 얼굴입니다.
청춘, 당신들만 호시절일 리 없다구요!
# 마중 - 111p.
멋대로 생각하기를, 밭에서 하루 고생했다고 하늘이 마중을 나오신 거라고
하늘 표정이 그래서 저리 좋다고.
- 무얼 여기까지 이렇게 나오셨어요. 어서 들어가세요.
늦었지만 저녁이나 함께 하시지요.
# 무자화두 - 119p.
불탈 것도 손에 쥘 것도 없는 무(無)가 불길에 휩싸여 타오릅니다.
부지런히도 살 것 없고, 선한 생각도 부질없다는 말이냐고요?
그럴리가요!
# 여행 - 124p.
여행하고 싶다고 아이가 이야기합니다.
구름 타고 거침없이 허공을 달리는 마음 여행이야 불가능할 것 없습니다.
저녁마다 노을이 좋습니다.
노을에 마음을 싣고 마음 가자는 대로 가보는 거지요.
# 독버섯 - 165p.
내 손으로 심지 않은 꽃이라도 예쁘다고 하고,
온갖 꽃들 모두 제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 하는 그 마음으로,
살아 있는 모든 생명들도 아름답고 소중하다고 해야 합니다.
밉살맞은 사람이라도 거기서 예외가 되어서는 안 되지요! 서운한가요?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 사는 동안 꽃처럼>
이철수
삼인,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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