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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아무도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습니다.
사랑을 쏟았고
정열을 쏟았고
집념을 쏟았고
꿈을 쏟았고
눈물도 쏟았지만
그때까지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습니다.
아픔 뒤에 단념을 배웠을 때
단념 뒤에 회색 슬픔을 알았을 때
슬픔 뒤에 깊은 침묵을 알았을 때
그제서야 지나가는 바람으로
세월이
일러 주었습니다.
그때까지 차마
아무도 말해 줄 수 없었나 봅니다.
가장 큰 소망
맨 마지막에
남는 것은 사랑이어야 합니다.
숱한 사람들의
뜨거운 가슴에 깊이 묻어 둔
비밀스런 바람 끝에 남는 것은
언제나 사랑이어야 합니다.
사는 까닭을 모른다는
슬픈 사람에게도
맨 마지막에 남는 것은
사랑이어야 합니다.
세상이 죄다
만만해 보이고
무서울 것 없는
철없는 교만에게도
맨 마지막에 남는 것은
사랑이어야 합니다.
화사한 꽃들도
들의 풀꽃도
사랑으로 꽃씨를 남기듯
선한 사람
악한 사람
모두 공평하게 나누어 받은
그 사랑은
꼭 되살아나야 합니다.
아닌 척 모질게 살아도
결국
사랑을 그리워하게 되는
까닭은
사람들이 바라는
가장 큰
소망이
사실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꽃씨를 남기듯>
김 보니따스 수녀님 지음
성서와 함께,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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