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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분이 좋으면 멍멍하고 짖는다.
화가 났을 때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짖지.
너는 감정의 미묘한 차이를 나타내는 데 많은 한계가 있어.
네가 표현할 수 있는 뉘앙스는 별로 많지 않아.
하지만 나는 너와 달라.
기분이 좋을 때,
나는 그 좋은 기분의 미묘한 차이를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어.
싱긋거리거나 껄껄거릴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엉엉 울 수도 있어.
화가났을 때도 마찬가지야.
나는 허허 웃는 것까지 포함해서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내 감정을 드러낼 수 있어.
그 이치는 아주 복잡하고 대단히 혼란스러워.
예를 들면 이런 거야.
너는 착한 개야.
그리고 내가 개를 좋아한다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지.
그런데도,
나는 이따금 네가 고양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
<속 깊은 이성 친구>
장 자끄 상뻬 글.그림, 이세욱 옮김
열린책들,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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