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색 먹거리 천국, 왕푸징다제(王府井大街, Wangfujing Street)의 왕부정소흘가(王府井小吃街)
이색 먹거리 천국, 왕부정대가(王府井, 왕푸징다제)의 왕부정소흘가(王府井小吃街, 왕푸징샤오츠지에)
왕부정대가는 베이징 최고의 번화가로 우리 나라의 명동과 비슷한 쇼핑거리이다. 대형 백화점과 상점, 음식점들이 밀집하고 있는 왕부정 거리에는 차 없는 문화거리로 지정되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청(淸)대 이곳에는 10여 곳의 왕부(王府: 친왕의 저택)가 모여 있었는데 이 왕부들이 사용했던 우물을 왕부정(王府井)이라고 하였고, 왕부정이 있는 이 거리를 '왕부정대가'라고 부르게 되었다.
왕부정대가의 흥성은 왕부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돈과 권력을 갖춘 친왕들이 살던 이 거리는 청대부터 남다르게 발전해 있었고, 청의 몰락은 왕부정거리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청이 몰락하자 친왕과 그들의 식솔들은 생계 걱정을 해야 했는데 마땅한 수단이 없자 그들은 집안의 물건들을 내다 팔았다. 각기 작은 박물관 정도씩은 되었던 왕부 10여 곳이 집안의 골동품이며, 서적, 공예품 등을 내다 팔았고, 좋은 물건을 얻으려는 사람들과 상인들이 몰려 이 거리는 오래지 않아 골동품을 거래하는 상권이 형성되었다. 왕부정대가의 골동품 상가는 해방(1911년 중화민국 건립)과 함께 점차 사라졌지만 기존의 상권에 대형 백화점들이 들어서면서 지금과 같은 베이징 최고의 상가가 되었다.
- 고집불통 남경연의 베이징에서 본전뽑기 中
그중에서도 먹자골목 왕부정소흘가(王府井小吃街, 왕푸징샤오츠지에)는 관광객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곳으로 100여 종이 넘는 음식을 팔고 있다. 초입에는 각종 꼬치류가 시선을 끄는데, 아직 튀김이 되지 못한 전갈들이 꼬치에 꽂혀 살기위에 몸을 바둥바둥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다소 충격적이었다. 이색 먹거리 천국인 이곳에는 사진기를 들고 음식 사진을 찍어대느라 정신을 놓고 다니는 관광객이 유독 많은데, 때문에 소매치기도 기승을 부리니 소지품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전갈꼬치, 씨에즈 (蝎子: 갈자, xiē zi)
△ 전갈꼬치를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해마꼬치, 하이마(海马: 해마, hǎimǎ)
△ 다리가 4개 달린 것은 다 튀겨 먹는다는 중국, 발이 5개도 예외는 아니다. 불가사리 꼬치, 하이옌 (海燕: 해연, Haiyan)
△ 진열대에서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꼬치구이 재료들
△ 각종 번데기도 예외는 아니다. 누에번데기 꼬치, 찬용 (蚕蛹: 잠용, cányǒng, Silkworm Chrysalis)
△ 참새가 영양 만점이라고 계속 권하는 가게 주인. 비주얼이 충격적인 나머지 먹어보진 못했다. 참새꼬치 마취에 (麻雀: 마작, máquè)
대부분의 꼬치 요리들이 다소 충격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가운데, 가장 달콤해 보이는 꼬치요리를 만났다. 땅꾸얼러는 런닝맨 북경레이스에서도 소개가 되었던 달콤한 간식으로, 베이징의 겨울 대표 간식이다. 꼬치 요리는 먹고 싶은데 다소 혐오스런 모습에 쉽사리 먹어볼 용기가 나지 않아 망설이고 있었다면, 달콤한 땅꾸얼러를 맛보자. 각종 과일이나 산사나무 열매에 설탕물이나 엿을 발라 굳힌 달콤한 맛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이다.
△ 과일을 꼬챙이에 꿰어 설탕물, 엿 등을 발라 굳힌 새콤달콤 과일꼬치, 탕꾸얼러 (糖葫芦: 탕호로, tánghúlu)
△ 겨울에 먹으면 더 맛있는 베이징 대표 간식 새콤달콤 과일꼬치, 탕꾸얼러(糖葫芦: 탕호로, tánghúlu)
△ 겨울에 먹으면 더 맛있는 베이징 대표 간식 새콤달콤 과일꼬치, 탕꾸얼러 (糖葫芦: 탕호로, tánghúlu)
서민들에게는 인기 만점인 빠오두 요리. 멀리서 보면 볶은 국수 가락처럼 보이는 빠오두는 소나 양의 위를 끓는 물에 데친 것으로 청 황실에서도 즐겨먹던 고급 요리라고 한다.
△ 청 황실에서 즐겨 먹었다던 천엽요리, 빠오두 (爆肚: 폭두, Baodu)
△ 청 황실에서 즐겨 먹었다던 천엽요리, 빠오두 (爆肚: 폭두, Baodu)
△ 소나 양의 천엽을 깨끗이 씻어 길게 잘라 끓는 물에 데친 후 기름, 참깨장, 식초, 고추기름, 파 등과 버무려 먹는 요리.
청 황실에서 즐겨 먹었다던 천엽요리, 빠오두 (爆肚: 폭두, Baodu)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사 먹는 베이징 요구르트 쑤안나이. 맛은 플레인 요거트 맛인데, 현지인들도 아침 대용으로 즐겨먹는 음료이다. 한국의 플레인 요거트도 맛있지만 베이징의 쑤안나이가 조금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건, 목축을 하는 유목민족들이 중국 내 소수민족으로 남아있기 때문일까. 믿거나 말거나 한국의 요거트보다 더 맛있다는 말씀. 쑤안나이는 베이징에 들르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4~5元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병을 돌려주면 1元을 환불해주는 가게도 많다.
△ 빨대를 꽂아 쪽쪽 빨아먹는 길거리 음료, 베이징 요구르트 쑤안나이 (酸牛奶: 산우내, suānniúnǎi)
△ 우리와도 친숙한 만두 역시 대표 길거리 음식이다. 군만두 지엔지아오 (煎饺: 전교, jiānjiǎo)
△ 형형색색 만두피에 뽀얀 속살이 일품인 찐만두, 쩡지아오(蒸饺: 증교, zhēngjiǎo)
△ 새우튀김, 양꼬치 튀김, 생선 튀김. 없는 것이 없는 꼬치 백화점
△ 아이스크림 튀김 가게 주인이라며 재벌 부럽지 않다는 익살스런 청년. 겉은 바삭바삭 속은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사르르~
한입 베어 물면 입에서 살살 녹는 아이스크림 튀김, 요자우 삥치린 (油炸冰淇淋: 유작빙기림, yóuzhá bīngqílín)
△ 겉은 바삭바삭, 한 입 베어 물면 속에는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사르르 녹는맛이 일품인
아이스크림 튀김, 요자우 삥치린 (油炸冰淇淋: 유작빙기림, yóuzhá bīngqílín)
△ 중국식 파인애플 볶음밥, 쁘어루오판(菠萝饭: 파라반, Bo Luo Fan)
△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드라마와 함께 중국에 상륙한 떡뽂이(?), 떡볶이 라 차오 니엔 까오 (辣炒年糕: 랄초년고, là chǎoniángāo)
△ 깨,쌀 등 가종 곡물을 기름에 튀겨 조청을 발라 튀밥이나 깨고물을 입힌 조과, 중국식 강정 유미구어 (油蜜果: 유밀과, yóumìguǒ)
△ 만국 공통 인기 간식인 군밤, 차오리쯔 (炒栗子: 초율자, chǎolìzi)
△ 장인이 후~ 불어서 만든 설탕과자, 엿사탕 췌이탕런 (吹糖人: 취당인,chuī táng rén)
아침, 점심을 모두 거르고, 조금 늦은 점심 무렵에 공복으로 왕푸징샤오츠지에에 도착했는데, 먹고 싶은 음식들을 하나씩 사 먹는 재미로 골목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바퀴 쭈~욱 둘러보고 나니 제법 배가 부르다. 너무 배가 불러서 더 이상은 물도 못 마실 지경이 되었는데, 다시 베이징을 찾는다면 가장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은 당연히 이 먹자골목이다. 아직 먹어보지 못한 꼬치 요리가 너무 많은데, 다음에 베이징에 들르면 며칠을 두고 여러 번 들르면서 여러 가지 음식들을 고루 맛봐야겠다.
△ 이색 먹거리 천국, 왕푸징샤오츠지에(王府井小吃街: 왕부정소흘가)
INFORMATION
- 주소 : 北京市西城区王府井大街, Wang Fu Jing Da Jie, Dongcheng Qu, Beijing
- 홈페이지 : www.wangfujing.net.cn
-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호선 왕푸징(王府井, Wangfujing)역에서 하차 후 도보 1분. C2 또는 B출구로 나오면 그곳이 왕부정 거리의 시작 부분
[중국, 북경] 이색 먹거리 천국, 왕푸징다제(王府井大街, Wangfujing Street)의 왕부정소흘가(王府井小吃街)
FEB 2014
Li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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